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이슈로 대두된 「경제파탄 책임론」은 1일 3당 후보간 TV합동토론회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한나라당의 이회창, 국민회의의 김대중, 국민신당의 이인제후보는 「논리」와 「면박」을 섞어가며 상대방에게 파탄책임을 물었다. 이회창후보가 기조발언에서 「정치권 전체의 책임」을 강조하자 김대중후보와 이인제후보는 신한국당의 후신(後身)이 한나라당이라는 사실을 겨냥, 『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든 세력들이 다 어디에 있느냐』는 논리로 가로막았다. 세 후보들은 이어 토론회 중반에서도 「본격적인 책임 떠넘기기」에 열을 올렸다. 김대중 이인제후보가 「경제파탄 주범은 한나라당」이라는 주장을 계속하자 이회창후보는 『김영삼정권하에서 경제를 망친 삼총사는 모두 국민신당에 가 있다. 한나라당이 맡으면 다시 망칠 것이라고 하는데 혹시 사람을 혼동한 것 아니냐』며 반격했다. 이인제후보의 재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이후보는 『김대통령과 수없이 국정을 논의했고 최근 한보 기아사태의 와중에서 경제부총리와 일일이 당정협의까지 한 이후보가 이제 와서 「삼총사」 운운하는 것은 후안무치하다』고 몰아붙였다. 이후보는 이어 『기업이 부도나면 회장 사장 책임지고, 잘못하면 감옥에도 가야 한다』며 「비수」를 날렸다. 두 이후보간 공방을 지켜보던 김대중후보는 이회창후보가 『김영삼대통령 밑에서 2인자인 민자당대표를 지낸 김종필(金鍾泌)자민련명예총재가 「DJP연대」에 합류한 만큼 책임이 있지 않으냐』는 논리를 펴자 『그 때는 경제가 좋지 않았느냐』고 일축한 뒤 『이회창후보가 여당후보답지 않게 당당하지 못하다. 국민들이 실망하고 분노할 것』이라며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김창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