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임창열(林昌烈) 경제부총리와 김영섭(金永燮) 청와대 경제수석은 서울대 상대 선후배 사이면서 고시 7회 동기로 구 재무부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이들은 또 금융 증권 세제 등 업무를 두루 거쳤다는 점에서 찰떡궁합이라 할 수 있다. 임부총리와 김수석은 특히 80년대 초반 재무부 이재국장과 금융정책과장이라는 직속 상하관계에 있으면서 산업합리화 정책을 기안한 주역들. 이들은 당시 국제그룹 해체 일을 맡아 정부내에선 부실기업 정리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정치권의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였다는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70년대 후반 대통령 경제수석 비서실에서도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이들은 고시 선배이기도 한 이환균(李桓均)건설교통 정해주 통산 강봉균(康奉均) 정보통신장관 등과 호흡을 맞추는데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원 관계자들은 임부총리가 상당한 추진력의 소유자인 반면 김수석은 내실을 다지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어느 경제팀보다 좋은 팀워크를 보일 것이라는데 이견을 달지 않고 있다. 두 사람이 경제부처의 주요보직을 맡으면서 쌓은 탄탄한 실무경험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마지막 남은 임기동안 경제정책 수립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강경식(姜慶植)전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전수석은 모두 서울대 법대 출신인데 비해 신임 임부총리와 김수석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제학과 출신이어서 이채롭다. 전임 경제팀이 거시경제 중심의 원론주의자들인데 비해 임부총리와 김수석은 실무에 밝은 현장중심형이라는 점도 대조적이다. 〈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