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연 사흘째 상승제한폭까지 급등하면서 외환거래가 중단되고 금리도 회사채수익률이 2년4개월만에 처음 연 14%로 치솟는 등 외환 및 자금시장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외환당국은 실수요 거래에 한해 달러화를 공급하는 등 사실상 「외화 배급제」에 들어가 외화 자금난에 빠진 금융기관은 부도위기에 직면했으며 기업들은 채권을 발행해도 팔리지 않아 갈수록 자금난이 가중되는 형국이다. 주가는 막판에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로 끝나 이틀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개장과 동시에 이날 상승제한치인 1천35.50원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다음날 달러가 필요한 수요자의 신청을 미리 받아 당일 제한적으로 공급하는 달러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시중은행은 이날 오전 고객에게 달러를 팔 때 적용하는 환율인 현찰매도율을 1천51.03원으로 재고시했다. 20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22.70원 급등한 1천35.50원. 채권시장에서는 회사채의 매수―매도가격 격차가 워낙 크게 벌어져 사실상 거래가 끊긴 상태. 3년짜리 회사채수익률은 전날보다 0.35%포인트 오른 연 14.0%를 기록, 지난 95년7월27일(연 14.03%)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