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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고사장 주변 스케치]곳곳 지각생 수송소동

입력 | 1997-11-19 20:04:00

트럭 수송


9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전국의 시험장 주변에선 고교별로 후배들이 선배 수험생들을 위해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부터 응원전을 펼쳐 추운 날씨속에 열기를 뿜어냈다. ○…서울 중동고 중산고 개포고 등 1천3백여명이 시험을 치른 개포중 교문에서는 오전 5시반부터 축구경기장 관중석을 방불케 하는 「붉은 악마」식 응원전이 펼쳐져 눈길. 중동고 2학년 이재민(李在敏·17)군은 『일사불란한 응원을 위해 어제 밤 11시까지 연습했다』고 말했다. 검도 명문고인 광주(光州)서석고 학생들은 검도복을 입고 나와 선배 수험생이 도착할 때마다 검을 서로 부딪치며 응원. ○…신기남(辛基南)의원 등 국민회의 「21세기 푸른정치 모임」 소속의원 6명은 오전 6시반부터 서울 신사중 앞에서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커피와 음료를 제공하며 격려. 이를 목격한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이들의 행위가 선거법에 저촉되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일단 카메라로 현장을 촬영하기도. ○…이번 수능시험의 최고령 응시자인 이근복(李根福·73·서울 마포구 아현2동)옹이 오전 7시경 시험장인 서울 서연중에 도착하자 응원 나온 고교생들이 뜨거운 박수로 선전을 기원. 이번까지 연 네번째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이옹은 『아들 4명과 손자 5명에게서 찹쌀떡을 선물받았다』며 『열심히 준비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기염. 전남 여수시 충덕중 시험장에서는 올해 2월 초등학교를 졸업한 최연소 고졸자격 검정고시 합격자 이우경(李祐炅·12)군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교실로 들어서자 다른 수험생들이 『웬 꼬마냐』며 어리둥절해 하기도. ○…오전 7시40분경 딸 상희(相姬·18·덕성여고 3년)양을 오토바이 뒷자리에 태우고 시험장인 서울 이화여고에 일찌감치 도착한 김치홍(金治洪·48·공업사 경영)씨는 『대중교통수단도 믿을 수 없어 오토바이로 딸을 데려왔다』고 설명. 이날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오전 6시40분부터 서울시내 주요 지하철역 주변에 오토바이 15대와 순찰차 7대를 배치, 지각 수험생들을 긴급수송했고 경찰은 오전 5시부터 8시반까지 전국 8백20개 시험장 주변에 순찰차 1천9백여대와 경찰오토바이 2천여대를 배치했다. 특송업체인 퀵서비스도 전국에서 5백여대의 오토바이를 동원해 수험생을 무료수송. ○…한우람(18·단국대부고3년) 박천석군(18·강남공고3년)은 1교시가 시작된 뒤 10분이 지나서야 시험장인 개포중에 도착, 언어영역 듣기시험을 포기. 한군은 『버스를 두대나 놓치고 택시를 탔는데 길이 막혀 지각했다』며 발을 동동굴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중동중에서 시험을 치른 홍경표(18·중산고3년)군은 집에 안경을 두고 왔다가 경찰의 긴급 안경수송작전 덕분에 무사히 응시. 〈사회1,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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