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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청천]사고잦은 학교앞 안전시설설치,경찰반대 물거품

입력 | 1997-11-19 07:34:00


최근 한 업체는 기업수익의 사회환원 차원에서 교통여건이 좋지 않아 교통사고가 잦은 초등학교 앞에 교통표지판과 신호등 등 교통안전시설물 설치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초반부터 난관에 부닥쳤다. 교통시설물의 설치 보수와 관리를 맡는 경찰에서 강력히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 이 업체의 광고대행사는 인도가 없어 교통사고가 잦은 경기 고양시 벽제초등학교의 사정을 본보(10월23일자 26면 보도)를 통해 알고 고양시 덕양구청에 안전시설물 설치를 문의했다. 그러나 덕양구청에서 『우리는 예산만 집행한다』며 경찰에 알아보도록 해 이 대행사측은 경찰청 관계자를 만났으나 경찰은 아예 사업의욕을 꺾어놓았다. 이 관계자는 『도로교통법상 민간단체나 업체가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지금까지 비슷한 제안을 해온 교통관련 단체나 업체의 요청을 한번도 받아들인 적이 없다』고 난색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대행사측은 안전시설물을 직접 설치하는 대신 설치비용을 경찰에 지원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경찰은 『민간업체가 끼여들면 상부에서 이상하게 본다』며 이마저 거부했다.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백제초등학교 주변 주민들은 『경찰이 제때 일을 처리하지도 못하면서 민간업체의 지원의사를 무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그 바람에 어린이들 피해만 계속 생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고양〓선대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