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2년된 맞벌이 주부다. 두차례 유산을 하고 한동안 임신이 되지 않아 산부인과로 유명한 C병원을 찾아 도움을 받기로 했다. 신규접수를 하고 불임센터 전문의도 배정받았다. 특수초음파 검사를 끝내고 담당의를 찾으니 화요일에 남편과 함께 나와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6종의 서류를 접수시키고 방사선촬영을 위한 약까지 받아왔다. 예약일 하루 전 약을 먹고 회사에서 월차를 얻어 남편과 병원을 찾아갔으나 서류미비라며 방사선과 예약이 안됐다는 설명이었다. 첫날부터 1,2층 지하1층을 오르내린 일이 헛수고가 된데다 필요없는 약까지 먹은 셈이다. 금요일날 아침 일찍 병원을 찾아 예약증서를 접수했더니 창구 간호사가5만원을수납하고초음파실로 가라고 한다. 검사를 마치고 담당의를 만나자 방사선촬영을 안했으니 다음 생리일에 나오라고 한다. 담당의사 간호사 접수창구가 손발이 맞지 않아 생기는 불이익이 환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오고 있지 않은가. 산부인과 진료는 대부분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기에 한번에 수만원씩 들어가니 허리가 휠 지경이다. 김미경(서울 송파구 문정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