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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제의받는 우량기업]종금사 『한우물파는 업체 선호』

입력 | 1997-11-06 19:41:00


최근 기업 부도사태 원인제공자의 하나로 지목받는 종합금융사. 부도의 1차책임은 방만경영을 한 기업에 있겠지만 급격한 자금회수로 부도를 촉발한 종금사에도 곱지않은 시선이 가는게 사실이다. 이런 종금사가 삼성 현대 LG 등 「빅3」가 아닌데도 이면보증 요구 없이 순순히 돈을 빌려주는 업체들이 적지않다. 30대그룹 계열사들도 문전박대 당하는 요즘 이들은 오히려 종금사로 부터 「돈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있다. 어음할인 금리도 5일 현재 연 14.2%선으로 「빅3」 적용금리(연 13.9%)와 별 차이가 없다. ▼「한우물」업체〓일을 벌이지 않고 오직 한 업종에 전력투구해온 기업들이다. 최근 태일정밀 해태 등이 차입금을 끌어다 금융 전자 등 신규업종에 무리하게 진출하다가 좌초한 것과 대비된다. 텐트전문업체인 ㈜반포산업은 생산량의 90%를 미국과 일본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 76년 설립이후 오직 텐트에만 전념, 전세계적으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팬택은 무선호출기 시티폰 개인휴대통신(PCS) 등 정보통신 분야의 고유한 핵심기술을 보유한데다 향후 기술조류에도 밝은 업체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류업체 한섬(대표 브랜드는 「시스템」)은 공장과 창고가 없다. 마케팅과 디자인개발에 주력하고 제품은 주문받은 물량만 하청업체에 생산을 위탁, 재고가 전혀 없다. ▼차입의존도가 낮은 업체〓자기자본비율이 최소한 20%를 넘고 재고 및 매출채권비중은 총자산 대비 20% 이하인 업체가 이에 해당한다. 한마디로 빚독촉에 쪼들리지 않는다. 국내 최대 사무기기 생산업체인 신도리코는 기술력과 전국적인 영업망으로 40%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6월말현재 매출액 대비 금융비용 부담률은 1.3%에 불과하다. 한섬의 금융비용 부담률은 1%. 즉 금융기관 대출이자보다 예금이자 수입이 더 많다는 얘기다. ▼투명한 업체〓금융기관과 주주에 재무제표와 영업활동 등 경영현황을 있는 그대로 공개, 「이 회사는 믿을 만하다」는 신뢰감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 회사. 이런 업체는 대체로 오너의 독단경영이 없다. 염료전문업체인 경인양행과 액화천연가스(LNG)시설 분야의 특화업체인 대아건설이 대표적인 케이스. ▼위기관리능력이 있는 업체〓비생산적인 사업부문의 과감한 폐쇄 및 조직시스템의 슬림화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실천, 최근 격동기의 기업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두산그룹과 벽산그룹이 대표사례. 특히 두산그룹의 경우 한때 위기설까지 나돌았으나 지금은 종금사로부터 A급업체 대우를 받고 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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