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사람과 살림살이를 담는 그릇입니다. 나라마다 기후 풍토 등 자연환경과 사회규범이나 종교 등 인문환경에 따라 형태와 구조가 다르지요』 서울 종로구 통인동 태창빌딩내에 있는 해라시아문화연구소(소장 신영훈·申榮勳·62)는 지난달 4일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2시부터 3시간동안 「한국의 살림집」강좌를 하고 있다. 20차례로 예정된 이 강좌는 양적 확대에만 급급해온 주택정책으로 획일적이고 폐쇄적인 공동주택이 범람하고 있는 현실을 극복,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전통한옥을 보급하려는 뜻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6명의 강사진은 전통한옥의 역사와 구조 시공 생활 이웃나라의 살림집 등 전통한옥에 관한 모든 것을 수강생 50명에게 가르치고 있다. 『나무나 흙 돌 등 자연을 이용한 건축, 온돌과 마루가 하나의 평면에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건축형태 등 한옥은 우리나라의 기후와 풍토에 기반한 자연친화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습니다. 부드러운 곡선미 역시 인정많고 여유있는 우리 민족의 마음씨와 같다고 볼 수 있겠지요』 강사진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하는 이상적인 주거공간인 전통한옥이 서양의 건축형식에 밀려 점점 사라지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신소장은 『대학에 교양과목이 몇개 있을 뿐 한국건축 전공학과는 없다』면서 『전통가옥의 장점을 살려 미래의 주거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소측은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와 외국인이 참여하는 등 이번 강좌에 대한 호응이 높자 내년부터 봄 가을로 중급반과 고급반 강좌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매월 한차례 전통가옥을 직접 찾아가는 현장학습도 실시할 예정이다. 수강료 10만원. 02―736―3814 〈이헌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