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부도행진에 여행사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8월말 중견업체 세진여행사가 부도를 낸 데 이어 9월말에는 수도항공여행사가 쓰러졌다. 부도가능성 리스트에 오른 여행사들도 많다. 여기에 베트남 항공기 추락사고, 인도네시아 산불사태까지 겹쳐 여행업계는 하루하루 살얼음판이다. 해외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과연 어떤 여행사와 상품을 선택해야 할까. 우선 여행사의 신뢰도부터 보자. 전화응대에서부터 직원들의 서비스정신이 투철하고 연륜이 있는 여행사, 고객 입장에서 상담해주는 여행사를 택하는게 기본이다. 두번째는 여행조건을 면밀히 분석해봐야 한다. 막연히 1급호텔이라고 해 믿어서는 안된다. 뒷골목 호텔도 1급이라면 1급이다. 식사는 어떻게 포함돼 있는지 옵션투어로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알아봐야 한다. 싼게 비지떡이다. 턱없이 싸다면 볼만한 코스 입장료나 탑승료 등은 빠져있다는 얘기다. 무조건 싸다고 따라나섰다가 파리 가서 에펠탑만 먼 발치에서 보고 몽블랑 산밑에 쭈그리고 앉아 만년설만 보고 올 수도 있다. 또 어떤 여행상품은 무료코스만 잔뜩 집어넣고 큰 인심이라도 쓰는 양 설명하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 센토사섬 음악분수는 무료인데 현지에 도착하면 대단한 코스라도 되는양 소개하는 여행사가 있다. 세번째는 여행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한다. 단기간에 여러나라를 많이 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기념사진을 위한 여행이 아닌 외국의 문화와 생활을 보는 살아있는 여행이 되기 위해선 한 곳이라도 제대로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