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척의 배를 건조해 올해판 기네스북에 「한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을 건조한 회사」로 등록된 현대중공업(대표 김정국·金正國)은 또한 산업용 로봇 생산부문에서도 부동의 국내 1위업체다. 지금까지의 총 생산대수는 3천8백여대. 올해 수주목표 6백60억원대. 국내 로봇시장의 44%를 점유했다. 현대중공업이 지금까지 생산한 로봇은 주로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용접공정을 자동화해주는 스폿(Spot)용접로봇이 69%, 아크(Arc)용접로봇이 16%, 핸들링(Handling)로봇이 7%, 실링 및 페인팅로봇이 8%를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이 로봇들은 지난 90년 엑셀을 시작으로 엘란트라 쏘나타 승합차 대형트럭의 차체용접라인을 100% 자동화해 현대자동차가 연간 1백만대 생산체제를 갖추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85년 일본 나치후치코시사와 기술제휴를 하고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전담연구소인 로봇개발실(실장 여인택·呂寅澤)을 설치 운영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95년 업계 최초로 「수직 6축 다관절 로봇」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키 2백20㎝ 팔길이 3m 무게 1.6t의 이 로봇은 일본산에 비해 정밀도와 고속운전 등 성능면에서 뛰어나고 설치면적은 30%가량 작은데다 제어장치 화면을 한글로 표시해 국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 로봇은 지난 4월부터 한달여만에 20여대가 팔리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업체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울산〓정재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