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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숙도에 「골프연습장」…『대학교수등이 조성』 단속

입력 | 1997-10-29 20:13:00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철새도래지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乙淑島)내 갈대밭 2천여평이 골프연습장으로 훼손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29일 본사 취재팀이 을숙도 현장을 확인한 결과 골프연습장으로 바뀐 갈대밭은 을숙도 북쪽 2천여평으로 우거진 갈대와 잡초가 모두 잘려나가 황폐한 모습이었다. 길이 1백여m, 폭 50m의 부채꼴형 골프연습장으로 둔갑한 갈대밭 입구에는 골프 타석이 만들어져 있었다. 폭 1.5m, 길이 15m의 땅에 모래를 깔아 만든 타석 양쪽에는 연습장 경계표시용으로 폐타이어가 설치돼 있었다. 이 골프연습장은 부산사하구청이 유채꽃단지 조성을 위해 갈대밭을 훼손했다가 최근 문화체육부로부터 시정조치를 받은 곳으로부터 50여m 떨어진 곳에 있었다. 사하구청은 24일 이같은 훼손 사실을 뒤늦게 확인, 「골프연습금지」 표지판 2개를 세워놓고 있다. 사하구청측은 『올봄부터 모대학 교수 등 골프동호인들이 갈대밭을 훼손한 뒤 아침 저녁으로 단속이 소홀한 틈을 타 골프연습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들의 신원을 밝혀내는 대로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조용휘·석동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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