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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은 29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국의 대(對)이란 핵기술 제공 중단 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중국이 이란 파키스탄 등에 핵 기술을 제공하지 않을 경우 미국은 지난 85년에 체결된 미중(美中)간 핵협력 협정을 이행한다」는 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미기업들의 중국 핵발전시장 진출의 길이 열리게 됐다. 두 정상은 또 △양국관계 증진을 위한 정상회담과 정부간 대화의 정례화 △공해상에서 사고로 인한 충돌을 막기 위한 해상 군사협력협정 체결 등에 합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28일밤 백악관에서 2시간 동안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간에 직통전화(핫 라인)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중국의 인권상황과 양국간 무역역조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며 중국의 북한 이란 이라크 파키스탄 리비아 등에 대한 미사일 기술 이전도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주석은 인권은 중국의 국내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했으며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수출 중단과 톈안문(天安門)사태 이후 중단되어온 중국군에 대한 미국방기술 이전의 재개를 요청했다. 장주석은 회담 후 미의회를 방문,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을 비롯한 공화 민주 양당 지도자들과 만났으며 저녁에는 클린턴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워싱턴〓이재호·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