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위해 29일 오전 11시50분 기아그룹 여의도사옥 10층 컨벤션홀에 등장한 金善弘(김선홍)회장은 곧바로 「기아 정상화를 염원하는 글」이라는 제목의 발표문 낭독으로 사퇴의 辯을 대신. 金회장은 발표문 낭독 도중 감정이 북받친 듯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으나이를 감추기 위해 시종 카랑카랑하고 또렷한 목소리로 발표문을 낭독. 특히 발표문 중 『정부의 불공평한 처사에 분개하기도 하고 온갖 음해성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법정관리가 부적절하다는 것이 확고한 소신이다』라는 대목에서는 목소리를 높여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발표를 마친 金회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채 기아직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그대로 회견장을 떠나 취재진들과 기아직원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회견장에는 30여명의 기아그룹 사장단 등 임원진들이 배석해 金회장의 발표를 지켜봤으나 대부분 고개를 숙이거나 먼 곳을 쳐다보며 침울한 모습으로 일관. ○…회견직후 사내방송을 통해 金회장의 회견모습이 방영되자 기아임직원들은 시종일관 말없이 침통한 표정으로 화면을 주시했다. 한편 金회장의 발표문 가운데 「물러나겠다」는 표현이 직접 언급되지 않은데 대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회견장에 배석한 사장단이 『오늘 오전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고 해명. 이날 회견장에는 4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으며 기아자동차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 등 채권단 관계자들도 기아사옥을 찾아 金회장 사퇴여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