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는 어디에서 날아오는 것일까. 그 먼 거리를 지치지 않고 날아오는 비결은 뭘까. 철새에 대한 5가지 궁금증을 풀어본다. ▼겨울철새〓산림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새는 모두 3백94종. 이중 10월 중순∼이듬해 1월에 걸쳐 북쪽에서 찾아와 겨울을 나고 2월말∼3월 중순경 날아가는 새가 겨울철새다. 두루미 고니 독수리 콩새 등 1백11종이 날아온다. 제비 백로 뻐꾸기 꾀꼬리 등 64종은 여름철새로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르기 위해 봄부터 초여름에 걸쳐 남쪽에서 날아온다. ▼장거리비행 비결〓철새들은 이동시기가 되면 식욕이 왕성해져 살이 찐다. 이렇게 비축해둔 지방을 에너지로 해서 긴 여행을 한다. 산림청이 철새의 발에 가락지를 끼워 이동경로를 추적한 결과 쇠기러기는 러시아에서 출발, 우리나라까지 4천4백여㎞를 날아온다. 겨울 철새는 힘을 절약하기 위해 북쪽에서 불어오는 계절풍을 따라 시속 60∼80㎞로 쉬지 않고 날아 3,4일 정도면 우리나라에 도착한다. ▼방향잡기〓낮에 이동하는 새는 태양을 기준으로, 밤에 이동하는 새는 별자리를 기준으로 이동방향을 잡는다. 흐린 날엔 머릿속에 들어있는 철성분을 나침반 삼아 북극과 남극에서 나오는 자기장을 이용한다. 어떤 철새는 고향의 파도소리를 기억해 두었다가 날아가기도 한다. ▼한쪽 다리로 서서 자는 이유〓철새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피곤하면 잔다. 잘 때는 온몸을 최대한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다리 하나를 깃털 속에 집어넣고 부리를 날갯죽지 밑에 밀어넣는다. 중심을 잡는 신경이 발달해 한쪽 다리로 선채 자면서도 넘어지기는커녕 휘청거리지도 않는다. ▼철새를 위협하는 것〓논밭에 뿌려놓은 농약은 철새에 치명적이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해 2만마리의 매가 농약으로 떼죽음당했다. 개발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되면 철새가 발붙일 곳이 줄어든다. 또 다른 문제는 커다란 창. 어느 인터넷 철새 홈페이지에 따르면 투명한 창을 몰라보고 날아들다 부딪쳐 생명을 잃는 철새가 한해에 9억마리나 된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