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오늘의 지구촌/NYT]에이즈 감염자 보고의무화 바람직

입력 | 1997-10-26 19:37:00


미 연방 질병통제센터가 에이즈 바이러스(HIV) 감염자에 대한 보고를 의무화하도록 추진하고 있는 것은 타당하다. 현재 미국내 모든 주(州)가 에이즈환자 발생시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하고 있지만 HIV 감염자에 대해서는 26개주만 보고를 의무화하고 있다. 새로운 치료약이 에이즈의 증세 호전에 큰 역할을 하고 사망률을 낮추고 있는 요즘 HIV 감염자를 미리 찾아내는 것은 중요하다. 감염자를 추적해 적절한 사전치료를 받도록 할 수 있고 주변인물들에 대한 감염여부도 신속하게 조사할 수 있어 에이즈의 확산방지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질병통제센터의 계획에 대해 우려의 의견도 없지 않다. 아직 에이즈로 진행될지의 여부도 불투명한데 대외적으로 알려져 취업을 하는데 차별을 받거나 주택을 임대하거나 의료보험에 가입할 때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된다. 어떤 종류의 질병관련 보고계획이던 감염된 개인의 비밀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한 것은 이 때문이다. 개인의 이름 대신 고유번호를 통해 감염자가 보고되도록 하는 방법도 강구될수 있을 것이다. 비록 비용이 많이 들고 절차상 복잡한 면은 있지만 사생활보호라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하다. 미국에서는 질병과 관련된 개인의 비밀이 다른 나라에 비해 잘 지켜져 온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도 적절한 사전적 조치가 취해져 개인이 보고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