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소설가 송경아씨(26). 지난 95년 「성교가 두 인간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학적 고찰중 사례 연구 부분 인용」이란 긴 제목의 첫 창작집을 시작으로 지난해 두번째 작품집 「책」과 단편 「엘리베이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송씨는 생각하는 속도와 키보드의 속도가 일치하지 못하면 글을 쓰지 못하는, 그래서 원고지를 거부하는 컴퓨터 세대의 대표적인 작가. 갖은 고생과 다양한 경험을 맨살로 깎아 진주와 같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게 기성 작가들의 글쓰기라면 송씨의 밑천은 엄청난 양의 독서를 기반으로 한 직관적 사고(思考)다. 집에 있는 386컴퓨터로는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는 송씨는 인터넷을 쓸 일이 있으면 으레 친구집을 찾는다. 일단 친구집에 들러 인터넷을 접속한 뒤 바로 찾아 들어가는 곳은 지구 최대의 가상서점 아마존(www.amazon.com). 이 서점은 2천5백만종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찾지 못하는 책은 세상에 없는 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자체 검색엔진으로 책의 제목과 저자명, 주제 또는 핵심단어만으로도 원하는 책을 찾아낼 수 있다. 자주 이곳에 들러 세계 문단의 흐름을 가늠해 본다는 송씨는 『책이 많아 좋은 곳』이라고 아마존을 평가한다. 〈나성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