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채권을 발행해 돈을 마련하는 것처럼 신용이 좋은 개인도 채권을 발행하는 세상이 됐다. 뉴욕의 월가에서는 최근 록스타 데이비드 보위가 자신의 이름으로 채권을 발행, 전량 판매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른바 「보위 채권」으로 불리는 이 채권의 총발행규모는 5천5백만달러(약5백억원). 채권의 담보는 「신곡발매 로열티」라는 무형자산이었다. 보위는 자신이 직접 회사를 차려 새 앨범을 제작할 목적으로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브릭스턴 출신의 록가수겸 작사가로 50세인 보위는 10대때부터 독특한 분위기의 록음악으로 미국 음악계를 뒤흔든 기린아. 또 다른 인기 록 가수 로드 스튜어트도 조만간 같은 방법으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일자 월가의 베어스턴증권이나 노무라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아예 가수 음악인 배우 영화제작자 등 유명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공급해 주는 전담부서를 설치했다. 증권사들이 이들에게 채권발행을 알선하는 이유는 이들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신용있는 사람」이기 때문. 보위 채권은 뉴욕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로부터 A급평가를 받았는데 이는 우리나라 은행가운데 가장 신용도가 좋은 은행이 받은 BB급보다 훨씬 높은 등급이다. 월가의 증권사들은 앞으로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와 같은 스포츠맨이나 TV앵커 등 유명 인사에게까지 채권발행을 알선할 계획이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