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의 국제관계는 문화 환경 교육 등을 통한 인류평화의 구현에 보다 큰 비중을 두게 될 것입니다. 2001년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유네스코)총회는 바로 이같은 비전을 제시하는 중요한 회의입니다. 유네스코총회를 서울에 유치, 2000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와 더불어 한국이 21세기 초반 세계 외교의 중심지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양동칠(梁東七·56)유네스코주재 신임대사는 13일 부임을 앞두고 유네스코총회 유치와 비무장지대의 생물권 보존 지역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비무장지대는 인위적으로 형성된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유네스코가 그곳을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선정해 분단이란 비극이 남긴 뜻하지 않은 재산을 인류를 위해 활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의 문화유산이 더 많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도록 하는 것도 그가 재임중 달성하겠다고 삼은 목표. 유네스코는 1백51개 국가가 상주대사를 파견하고 있는 유엔 다음으로 큰 국제기구. 한국은 50년 가입, 그동안 많은 지원을 받아왔으나 현재는 연간 3백만달러를 분담하는 기여국으로 자리잡았다. 양대사는 『앞으로는 경제력과 국제기구에서의 영향력이 한 국가의 위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며 『기여국의 지위를 활용, 젊고 유능한 인재들이 유네스코 사무국에 많이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사무국에는 김여수(金麗洙)철학국장 등 8명의 한국인이 진출해 있다. 〈고진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