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60)신임 일본외상은 중의원의원 12선의 거물.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郎)총리와 동갑으로 63년 26세의 최연소로 나란히 당선, 같은 파벌에서 친구이자 라이벌로 지내왔다. 군마(群馬) 출신의 2세 정치인으로서 선거구를 같이한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전총리 같은 거목들 틈에서 성장했다. 다케시타 노보루(竹下登)전총리의 최측근으로 다케시타내각에서 관방장관을 지냈고 자민당간사장을 거쳐 다케시타파 회장으로서 파벌을 대리관리했다. 그후 다케시타파가 분열, 일부세력이 탈당하자 잔류세력을 결집해 당내 최대파벌인 오부치파를 결성했다. 리더십은 부족하지만 인품이 부드럽고 막후조정에 능하다. 최근 3당연립파와 보보(保保)연합파의 대립에서도 그는 중립을 지켰다. 와세다대 재학시절부터 정치인에게 필요하다고 판단, 웅변 유도 서예 등을 모두 배운 일화는 유명하다. 한일(韓日)의원연맹 부회장으로 일하는 등 친한파에 속한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의원모임」의 회장을 맡아오다 외상내정 직후에 사임, 역사관을 둘러싼 시비의 소지를 남겼다. 그는 지난해 10월 중의원의장 기용설도 있었으나 차기총리를 위해 측근들이 만류했다. 차기총리를 놓고 그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간사장과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동경〓윤상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