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처럼 살다가 왕족 곁에서 죽다」. 다이애나와 마지막길을 함께 한 도디 알 파예드(42)는 다이애나와의 「요트 밀애」로 일약 유명해진 이집트 출신의 백만장자. 런던의 해로드백화점과 파리의 리츠호텔 소유주인 부호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아들인 그는 엄청난 재력을 바탕으로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로 일해왔다. 81년 오스카상 수상작인 「불의 전차」를 비롯, 「F/X」 「후크」 등이 그가 제작한 영화. 그는 런던과 파리, 로스앤젤레스의 베벌리힐스, 스위스 등에 호화저택을 두고 왕족처럼 살았다. 할리우드의 유명배우인 토니 커티스, 라이언 오닐, 파라 포세트, 브룩 쉴즈 등이 그의 파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사람들이다. 도디는 지난 87년 미국 사교계의 명사 수잔 그레가드와 결혼했다가 8개월만에 이혼했으며 언제나 미녀에 둘러싸인 플레이보이로도 유명했다. 다이애나의 아버지인 스펜서경과 도디의 아버지 모하메드는 오래전부터 교분이 있었으나 도디가 다이애나를 처음 만난 것은 10여년전 그가 찰스 왕세자와 폴로게임을 할 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이후 둘의 관계가 어떠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 8월10일 그가 지중해에서 다이애나와 밀애를 즐기는 장면이 「파파라치」에 포착된뒤 다이애나의 새 연인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도디는 영국의 엘리트 군사학교인 샌드허스트육군사관학교를 졸업, 잠시 장교로 복무했다. 그의 친구들은 『도디가 돈과 미녀에 파묻혀 있기는 하지만 매우 조용하고 때로는 냉담한 성격이었다』고 회고했다. 〈정성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