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綜金 자금회수 자제 『공염불』…「사장단 결의」불구

입력 | 1997-08-31 08:58:00


종합금융사 사장단이 지난 22일 자금 회수를 자제하기로 결의했는데도 불구하고 일부 종금사들이 암암리에 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 재벌기업인 Z사의 한 관계자는 『4백억원 이상의 대출을 갖고 있던 Q종금사가 최근 두 차례에 걸쳐 2백50억원을 강제 회수해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Q종금사가 불과 1주일 사이에 2백50억원을 회수해가는 바람에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Q종금사의 이같은 행위는 종금사 사장단의 자금회수 자제 결의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Q종금사 사장은 『Z사로부터 2백50억원을 회수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회사의 매출액이 부채규모의 절반에 불과한 등 재무구조가 나빠 대출을 회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초 Z사에 담보를 제공하도록 요구하자 이 회사측이 다른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 우리 대출금을 갚았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종금사 사장단의 자금회수 자제 결의는 해태그룹에 한정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면서 『1천개가 넘는 기업의 여신을 모두 회수하지 않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최종부도 처리된 부산의 국제종합토건도 종금사들의 자금회수로 부도가 난 것으로 알려졌다. 30개 종금사 사장단은 지난 22일 서울 종금협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금융시장이 호전될 때까지 자금회수를 억제하고 기존 여신수준을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 결의가 자금흐름이 정상적인 기업뿐 아니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도 해당한다고 밝혔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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