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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報 TV토론 결산/시민단체 평가]『사안별 쟁점화』

입력 | 1997-08-31 08:58:00


지난 27일부터 연 사흘간 동아일보와 KBS가 공동 주관한 3당 대선후보 초청 TV토론회가 7월에 있었던 TV토론에 비해 심층성, 전문성, 준비정도, 후보자의 정책성향 노출 등에서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됐다. 서울YMCA 「TV토론 시민평가위원회」와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는 30일 『이번 TV토론회는 주제를 압축 심화하고 사안에 대한 쟁점화 노력이 돋보였으며 부분적으로 합동토론회의 효과도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7월의 토론회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 총평 ▼ 시민평가위는 『주최측이 토론회를 위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집하는 등 노력이 돋보이고 재벌의 경제력집중, 전교조문제, 기아사태해결 등 후보자의 정책성향을 드러내는 사안들을 부각시켜 유권자의 후보자 선택에 도움을 주었다』고 밝혔다. 특히 후보자가 직답을 피하거나 답변이 불충분했을 경우 토론자들의 보충질문이 이어져 수준 높은 토론회의 면모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에 대해 우선 △토론자들이 준비한 질문을 그대로 하지 않고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신축적인 질문을 많이 한 점 △정리해고제 사교육비 등 국민적 관심사안을 쟁점화한 것을 들었다. 이밖에 △기자회견식으로 후보자의 의견제시를 유도하는 질문이 줄어들고 추궁성 질문이 늘어난 것 △공통의 문제에 대한 세 후보의 의견을 요구해 합동토론회의 효과를 얻어낸 점 △팩스나 전화를 통한 유권자 참여확대 등도 긍정적인 평가 요인으로 제시했다. 참여연대도 『토론의 주제를 몇가지로 압축해 질문과 답변이 이뤄져 구체적인 정책 검증이 이뤄지는 등 이전에 실시된 TV토론회보다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참여연대는 특히 주최측이 의제 선정을 위해 50여개의 시민단체와 시민들에게 자문을 구해 질의 내용을 구성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후보자 답변 특징 ▼ 시민평가위는 이번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7월 TV토론에 비해 동문서답식 응답을 줄인 것으로 분석했다. 후보자 전체응답 중 동문서답식 응답은 7월 토론회의 16.5%에서 12.6%로 낮아졌다는 것. 후보자들은 전체응답 중 44.1%를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에서 답변, 7월 TV토론의 53.4%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체적인 답변을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金鍾泌(김종필)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교육문제에 관한 답변(27회)을 가장 많이 해 자신의 전공 경험을 살린 것으로 평가됐다. 金大中(김대중)후보는 대안을 제시하는 응답(17회)을 많이 해 정책 토론에 앞장선다는 인상을 부각시키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李會昌(이회창)후보는 선거전략(19회) 경제문제(12회)에 대한 응답을 가장 많이 했고 사실을 확인하는 응답(30회)도 제일 많았다. ▼ 문제점 ▼ 시민평가위는 이번 토론회에서 21세기 리더십분야는 정보화문제에 너무 집중된 느낌이 있고 후보자들의 동문서답식 답변에 대해 사회자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못했던 것 등은 미흡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평가위는 『이번 토론회의 의제가 아니었던 개인신상이나 선거전략과 관련된 질문이 전체 질문 중 16%정도로 나타나 당초 의도에서 다소 벗어났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토론자들의 질문이 각론에만 한정된 채 총론으로 연결되지 못해 국가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못한 점 △후보자의 답변이 핵심을 비켜가는 경우가 많았으나 대부분의 경우 추가 질의가 뒤따르지 못한 것 등을 개선 과제로 꼽았다. 〈이진영·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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