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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4인 탐구]「사람 관리」이렇게 합니다

입력 | 1997-08-26 19:49:00


▼ 李會昌대표 ▼ 이대표는 사람을 고르는데도 남달리 신중하다. 그러나 일단 마음이 기울면 반드시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이대표는 93년말 국무총리에 취임하면서 李興柱(이흥주·현 대표비서실차장)비서실장을 발탁할 때 총리실과 총무처관계자들은 물론 출입기자들에게까지 폭넒게 의견을 구했다. 그리고 결심이 서자 당시 朴寬用(박관용)청와대비서실장을 비롯한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총리실1행정조정관(1급)이었던 그를 비서실장(차관급)으로 기용했다. 高興吉(고흥길·전 중앙일보편집국장)특보를 끌어들일 때도 이대표는 끈질기게 「포섭」했다. 이대표는 지난해말 고특보가 캠프참여를 거절하자 고특보 딸의 결혼식까지 찾아가는 등 성의를 다했다. 결국 고특보는 이대표와의 「유착설」이 나돈 끝에 지난 2월 이대표 캠프에 합류했다. 이대표 용인술의 또 다른 특징은 측근중 누구에게도 힘을 몰아주지 않는다는 것. 측근들간의 경쟁을 유도하면서 최종결정은 자신의 몫으로 남겨둔다. 하지만 이대표가 너무 엘리트주의에 치우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 이번 비서실 개편과정에서도 서울대법대 출신 2명을 보좌역에 임명하는 등 측근 가운데 후배인 경기고 서울대법대 출신이 많기 때문이다. ▼ 金大中총재 ▼ 김총재는 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현재 국민회의의 조직구조를 봐도 이같은 용인술은 확연히 드러난다. 趙世衡(조세형)부총재가 총재권한대행을 맡고 이종찬 부총재는 대선기획을 담당한다. 당무는 安東善(안동선),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 협상은 韓光玉(한광옥)부총재, 지도위원회는 金琫鎬(김봉호)의장이 각각 맡고 있다. 국민회의의 수뇌부인 이들의 관계는 수직적이라기보다는 수평적이다. 「야권대통령후보 단일화 추진위」에는 조총재권한대행과 김의장이 평위원으로 들어 있을 정도다. 이들은 각각 1대1로 김총재와 상대한다. 당내 각종 정보도 자신들의 업무영역 이외에는 별로 알지 못한다. 정보의 총집산지는 김총재 자신이다. 김총재 밑에 뚜렷한 2인자가 없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김총재의 용인술이 이처럼 「힘의 분산」과 「1대1 접촉방식」으로 굳어진 것은 군사독재정권하에서의 탄압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동교동」이라는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정보와 조직을 베일로 가려야만 했다. 이때문에 시스템이 아닌 측근 중심, 사람 중심의 조직 운영이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김총재가 조직을 가동하고 회의체중심으로 당무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는다. ▼ 金鍾泌총재 ▼ 김총재는 늘 입버릇처럼 『가는 사람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런 만큼 쉽게 내치는 일도 없고 떠나는 사람을 붙잡지도 않는 「방임형」이다. 아랫사람에게 충성을 요구하거나 카리스마를 내세우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김총재에게는 다른 정치지도자처럼 가신(家臣)이라고 부를 만한 사람들이 거의 없다. 또 주변에는 그를 떠나갔다가 다시 돌아온 「가출경력자」도 제법 많다. 하지만 한번 일을 맡기면 여간해서는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5.16때 군에서 데리고 나온 운전기사는 35년간이나 그를 모시다 2년전 『눈이 나빠져 더이상 운전하기 어렵다』며 스스로 나갔다. 비서실의 金石野(김석야)보좌역은 공주중학 후배로 반평생 김총재와 인연을 맺어왔다. 또 金相允(김상윤)특보 崔仁寬(최인관)차장은 70년대부터 김총재를 모신 붙박이 비서. 그의 정치적 용인술도 이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경륜과 서열을 중시하는 그는 「깜짝쇼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88년 신민주공화당 시절 金龍煥(김용환)정책위의장 등 당4역을 2년동안 한번도 바꾸지 않았고 지난 6월 당직개편에서도 姜昌熙(강창희)사무총장을 새로 기용하는데 그쳤다. ▼ 趙淳시장 ▼ 조시장의 용인술은 학자 출신이라 그런지 「인재를 기르고 아끼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측근들은 신(信)과 성(誠)의 두가지 원칙에 따라 사람을 고르는데 특히 성실한 사람을 중용한다고 말한다. 조시장도 『사람은 누구나 장점을 갖고 있다. 사람은 장점을 보고 쓰며 단점으로 배제하지 않는다』며 『일단 뽑으면 버리지 않는다』고 용인의 원칙을 소개했다. 사람을 당장의 효용가치만으로 보지 않고 장래를 두고 보탬이 되도록 쓰며 비록 허물이 있어도 즉각 내치지 않고 깨우칠 때까지 신뢰를 갖고 기다려 준다는 설명이다. 그가 사람을 버리지 않고 아낀다는 사실은 문책성 인사를 당한 두 전직 비서실장을 각각 서울시체육회 사무총장과 대선준비를 위한 참모로 중용하고 있는데서도 짐작된다. 또 조시장 본인이 다소 부드러우면서 소극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일을 벌리는 사람을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조시장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말에 지나치게 집착, 주위에서 「그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박제균·윤영찬·이철희·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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