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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피서객 10%이상 줄었다…장마-불황 여파

입력 | 1997-08-16 08:32:00


올 여름 피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지루한 장마와 태풍 「티나」, 기아그룹 사태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올 여름 해수욕장과 계곡 등지를 찾은 피서객은 크게 줄었으나 쓰레기와 끝없이 이어진 차량행렬 등으로 인해 전국 피서지가 심한 몸살을 앓았다. 올 피서객은 충남 서해안 등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 15일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연인원 4천5백만명을 기록했다. 경북 동해안 지역이 지난해 대비 27%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지역이 10% 이상 줄었으며 전남 고흥군의 나로도 해수욕장의 경우는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피서객이 줄었어도 피서지의 바가지 상혼은 여전, 숙박료 음식값 택시요금 등이 평소의 두배 이상으로 올랐고 일부지역은 숙박비가 5배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바가지 상혼〓경기 양주군 일영 송추유원지에서는 상인들이 그늘막을 설치한 후 4만원의 자릿세를 받았다. 지리산 뱀사골과 달궁계곡 일대 여관들은 2인1실 2만5천원인 숙박료를 10만∼15만원씩 올려 받았으며 경남 통영 비진도해수욕장의 경우 평소 1만8천원하던 민박요금이 성수기때 무려 10만원까지 뛰는 등 「한철 장사」 횡포가 극에 달했다. 거의 모든 피서지에서는 시중에서 1천원하는 캔맥주가 2천∼3천원에 거래됐고 3백50∼4백원 하는 사이다 등 음료수도 1천원에 팔렸다. 홍도에서는 평소 1㎏에 5만원하던 활어가 7만원으로 올랐고 제주시내 일부 택시운전사들은 인근 이호해수욕장을 밤에 오가는 승객들에게 미터요금의 최고 3배가 넘는 바가지 요금을 받아 피서객들이 시에 단속을 요구하기도 했다. ▼쓰레기〓제주도 해안도로변은 피서철이 되자마자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지저분해졌고 함덕해수욕장도 쓰레기장으로 변해 수거요원들이 매일 아침 이를 처리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충남 대천해수욕장은 하루 평균 35t의 쓰레기가 발생했고 이중 5t이 쓰레기봉투에 담겨지지 않은채 해변 등에 그대로 버려졌다. 충북의 충주댐과 대청댐은 상류지역을 찾은 피서객들이 마구 버린 각종 쓰레기 7천여㎥가 유입돼 댐 관리직원들이 이를 수거하느라 애를 먹었고 쌍곡계곡과 화양동계곡은 하루 평균 10t가량의 쓰레기가 발생했으나 행정당국이 제때 처리하지 않아 계곡이 쓰레기로 뒤덮였다. 지리산의 경남지역에서는 하루 7백여t의 각종 쓰레기가 배출됐으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전용 쓰레기매립장을 구하지 못해 수거대책도 없이 방치했으며 거제의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학동 동백숲에도 음식물찌꺼기와 음료수병이 마구 버려져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산과 계곡, 백사장 등 취사금지구역에서 피서객들이 취사행위를 하다가 단속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벌어졌다. 〈전국종합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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