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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마주보기]MBC「일본의 내일,젊음에 건다」

입력 | 1997-08-14 07:41:00


1945년 8월15일. 일본의 무조건 항복으로 전쟁이 끝나고 한국인들은 「빛을 되찾은」 기쁨에 만세를 불렀다. 전쟁의 폐허속에서 경제대국으로 숨가쁘게 치달아 온 일본. 이 시점에서 일본을 짊어질 젊은이들을 통해 일본의 변화상을 짚어보는 것이 이 8.15특집 다큐멘터리의 내용. 수도 도쿄의 하라주쿠는 주말마다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젊은이들로 야단법석이다. 이른바 「도쿄 프라이데이족」이다. 이들을 겨냥해 비행기표와 호텔의 2박 티켓을 묶은 여행 패키지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세련된 액세서리를 사거나 아키하바라의 전자상가에서 쇼핑을 즐기고 밤에는 프랑스 요리로 입맛을 맞춘 뒤 록폰기의 디스코테크에서 땀을 흘린다. 한편 일본의 대학도서관들은 방학에도 면학열기로 가득하다. 일단 목표를 세우면 끈기있게 달려드는 무서움이 엿보인다. 학생운동은 기성의 권위와 인습에는 도전적이지만 화염병을 앞세운 폭력적 양상은 사라졌다. 사회진출의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이른바 「3D업종」에도 젊은이들이 다시 찾아오고 있다. 한달에 3만엔(약 24만원)을 받고 농장에서 일하며 농사기술을 배우는 청년도 있다. 흔들림 속에서도 다양성을 찾으며 향학열과 의지를 불태우는 일본 젊은이라는 「거울」에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초상을 비춰볼 수 있다. 〈김경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