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 폭력만화가 청소년 범죄의 원흉으로 지탄받고 있다. 만화는 과연 온갖 사회악의 뿌리인가. 재미와 감동을 두루 만족시키는 「진짜 만화」도 어디엔가 있을 법한데…. 14∼21일 서울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에서 열리는 97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SICAF97). 땅에 떨어진 만화와 만화영화의 위상을 곧추 세우려는 일념으로 국내 만화 및 애니메이션 단체들이 땀과 정열을 쏟았다. 올해로 세번째인 이 행사는 출판만화 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캐릭터 등 만화에 관한 모든 것을 아우르는 만화산업 종합전. SICAF조직위원회(위원장 심상기)와 KBS SBS가 주최하고 동아일보 문화체육부 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한다. 페스티벌은 △만화전시 △만화산업 이벤트 △애니메이션 상영 △심포지엄 등 네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 만화전시관은 12개 코너로 이뤄져 관람객들이 국내외 걸작을 차분히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중에는 국내 순정만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는 전시회도 있다. 애니메이션 상영관에 가면 국내외 어린이들이 스스로 완성한 창작 애니메이션과 미국 일본 등 세계 13개국의 우수 만화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다. 국제만화 견본시장의 성격을 내보이기위해 상업부스를 확충한 것도 올해 행사의 특징. 미국 일본 홍콩과 국내 정상급 업체가 2백여개의 부스를 설치해 세계만화의 경향과 기술수준을 가늠할 기회를 제공한다. 심상기조직위원장은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은 무한한 상상력과 예술성, 산업적 가치가 함께 호흡하는 만화계의 큰 잔치』라며 『한국의 만화산업이 세계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말했다. 02―708―2757,8 〈박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