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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신드롬]韓-美야구계 『분쟁의 씨앗』

입력 | 1997-08-12 20:38:00


「박찬호 신드롬」이 한국과 미국 프로야구간 분쟁의 씨앗이 되고 있다. 박찬호(24·LA다저스)의 맹활약에 고무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국내 프로야구시장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한 때문. 최근 3년간 계속된 「타고투저」로 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은 「제2의 박찬호」를 발굴해내기 위해선 어떤 희생도 감수하겠다는 자세다. 이들은 국내 대학선수의 경우 프로구단의 지명을 받았더라도 한미선수계약협정서상 이에 대한 규정이 전혀 없다는 점을 들어 스카우트에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일본 프로야구 롯데 지바 마린스의 이라부 히데키를 무리하게 빼돌리는데 성공한 뉴욕 양키스의 경우 최근 투수 서재응(20·인하대2년)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이 점을 공공연히 밝히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재응은 지난해 해태 고졸 우선지명 선수. 그러나 존 콕스 스카우트 부책임자는 지난 7일 부산에서 서재응측과 만난 자리에서 『사이닝 보너스(마이너리그 계약금)협상만 타결되면 그의 스카우트를 놓고 한국야구위원회(KBO)나 해태가 관여할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에 대해 KBO 이상일운영부장은 『지난해 일본진출이 좌절되자 법원에 프로지명권 무효소송을 낸 임선동(LG)의 경우에서 보듯 법적으로는 개인의 직업선택 자유를 막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로선 메이저리그 구단들에 국내 지명선수의 스카우트를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하는 수밖에 달리 방도가 없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국내투수의 영입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양키스를 비롯, 교포사회로부터 국내 유망주의 추가 영입압력을 받고 있는 LA다저스와 지난 80년대초 최동원의 스카우트에 실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 이들 구단은 오는 25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애틀랜타올림픽기념 야구대회때 치열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대학 선수중 스카우트 우선대상으로는 OB의 지명을 받은 대표팀 에이스 김선우(20·고려대2년)와 서재응이 꼽히고 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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