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德永(김덕영) 증인 ▼검찰측 신문 金敬洙(김경수)검사〓93년3월 조달청 전세봉 차장 등 동문들이 현철씨와 함께 가진 대통령당선 축하모임에서 참석자 중 누군가가 신한종금 소송문제를 혼자 고민하지말고 김소장(현철씨)에게 말해보라고 한 적이 있지요. 증인〓그런 것 같습니다. 검사〓당시 모임에서 현철씨에게 소송을 빨리 종결하고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차단하기 위해 부탁한 것이지요. 증인〓마음속은 그랬는데 말은 우연찮게 나온 것 같습니다. 정확히 그 말인지는 몰라도 그런 취지인 것 같습니다. 검사〓94년12월 대법원에서 신한종금 소송 승소 확정판결이 난 뒤 전세봉씨에게 「현철씨에게 인사하고 싶다」고 부탁해 95년4월 롯데호텔에서 현철씨를 만나 따로 3억원을 줬지요. 증인〓예. 그렇지만 전세봉씨와 얘기할 때 누가 먼저 인사얘기를 꺼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검사〓95년2월19일 장인인 양정모 전국제그룹 회장을 만나 신한종금 소송경과를 설명하면서 소송이 어려웠는데 현철씨 등이 도와줘 승소했다고 얘기를 꺼낸 사실이 있지요. 증인〓다소 과장되긴 했지만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검사〓그때 장인과 얘기하면서 「현직 고위법조인이 잘 도와줘서 승소할 수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증인〓말한 적은 있지만 내용은 과장됐습니다. 사실과 다릅니다. ▼변호인 신문 余尙奎(여상규)변호사〓93년초 당선축하 모임에서 동문들이 매월 활동비 6천만원씩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사전에 현철씨와 협의한 것은 아니고 완전히 자발적인 취지에서 출발한 것이지요. 지원한 돈은 순수한 활동비 명목이었고 그 밖의 청탁 대가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요. 증인〓(청탁에 대해)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변호인〓현철씨가 소송서류를 보내달라고 한 건 그냥 건성으로 가볍게 지나가는 얘기 아니었나요. 증인〓가볍게 생각하고 「문건이나 보내달라」고 한 것 같습니다. 변호인〓당시 신한종금 소송과 관련, 전 안기부 특보 등이 개입해 증인측과 다투고 있는 제일은행측이 승소하도록 획책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부당한 세력의 개입을 막아야 되겠다는 취지로 현철씨에게 부탁한 것이지요. 증인〓그렇습니다. ◇李晟豪(이성호) 증인 ▼검찰측 신문 金俊鎬(김준호)검사〓현철씨에게 서초구종합유선방송사업자 선정 알선, 羅昌柱(나창주)의원에 대한 검찰수사과정의 선처, 공정거래위원회의 하도급대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한 회사의 불이익 방지, 서울지방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된 아버지 李鍵(이건)회장의 선처, 12.12사건과 관련한 장인 周永福(주영복)전국방장관의 선처 등을 부탁한 사실이 있지요. 증인〓예. 검사〓위와 같은 8가지 청탁을 하는 과정에서 93년12월부터 95년12월까지 25회에 걸쳐 현철씨에게 매월 5천만원씩 12억5천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한 사실이 있지요. 증인〓예. 검사〓또 95년8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5회에 걸쳐 관리를 부탁받은 22억7천5백만원을 반환하는 과정에서 5억2천4백여만원을 초과하여 반환한 사실이 있지요. 증인〓예. 검사〓현철씨에게 지급한 17억7천여만원은 위에서 말한 8가지 사항에 관하여 청탁한 것과 관련이 있지요. 증인〓예. ▼변호인 신문 余尙奎(여상규)변호사〓이 사건 공소사실에 적시된 8가지 부탁 외에도 현철씨와 애로사항을 상의한 일이 수없이 많았지요. 증인〓예. 변호인〓애로사항을 부탁 겸 상의할 수 있었던 것은 현철씨와의 관계가 친형제 이상으로 매우 가까웠기 때문이지요. 증인〓예. 변호인〓따라서 전혀 관계없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대가를 바란다든지 또는 법을 어겨가면서 관계공무원에게 청탁한다는 차원의 것은 아니었지요. 증인〓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종대·이호갑·신석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