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종식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미국의 빌 클린턴대통령은 최근 세계의 주요 분쟁지역에 특사를 파견해 국제정치를 요리하는 독특한 특사외교를 펼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가 분쟁 해결을 위해 최근 특사를 파견했거나 파견중인 지역은 한반도를 비롯, 보스니아 중동 키프로스 캄보디아 라이베리아 아프가눙맏탄 등. 「평화의 전도사」로 불리며 세계 각국을 누비는 클린턴의 특사들은 리처드 홀브룩 전국무부차관보, 지미 카터 전대통령, 데니스 로스 전국무부부차관보 등 쟁쟁한 외교 전문가들이다. 국무부 유럽 및 캐나다담당차관보를 지낸 홀브룩 특사는 꼬일대로 꼬인 보스니아 내전을 종식시키는 데이턴 평화협정을 이끌어냈다. 「발칸의 키신저」로 불리는 그는 클린턴의 요청에 따라 현재는 터키계와 그리스계로 양분된 키프로스의 분쟁해결사로 나섰다. 조지 부시 대통령시절 국무부 중동담당부차관보를 지내 「중동의 사나이」로 불리는 데니스 로스는 지난3월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문제 해결을 위한 특사로 임명됐다. 그동안 여러차례 중동을 방문했던 그는 또다시 「현장」으로 달려가 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데 이어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및 에체르 바이츠만 이스라엘 대통령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훈 센 제2총리가 최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캄보디아에는 솔라즈 전의원에 이어 디사익스 앤더슨이 특사로 파견됐다. 앤더슨 특사는 훈 센이 최근 내세운 웅 후옷 제1총리와 만나 내년 5월 자유 총선거를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개가를 올렸다. 〈조운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