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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유니버스 브룩 리 내한…『한국인기질 몸속에 꿈틀』

입력 | 1997-08-11 20:22:00


『제게 한국인다운 고집이 있다고 칭찬해주셨던 아버지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절대 「No」라고 말하지 않고 목표달성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는 게 바로 한국인의 기질이라고 생각합니다』 10일 내한한 미스 유니버스 브룩 리(26·한국명 이순이). 『마음의 고향같은 한국에 처음 오게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그는 『한국인의 끈질김 덕분에 나이 제한에 다다른 것을 무릅쓰고 출전, 세계최고의 미인으로 뽑힐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미국대표로 참가하긴 했지만 동북아시아혈통을 가진 첫번째 미스 유니버스라는 점이 뿌듯하다』고 자랑. 이번 방한은 화장품과 생활용품 광고모델로 캐스팅한 LG생활건강(대표 趙明載·조명재) 초청으로 이뤄졌다. 『판문점에 가장 가보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17세때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날 때마다 휴전선 근방에서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꺼내보곤 했는데 그곳을 꼭 찾아가보고 싶었다고. 하와이 사탕수수농장 노동자였던 이의손씨의 손녀로 「4분의1 핏줄」의 한국인. 할머니는 하와이 원주민이고 어머니는 중국계다. 검은색의 머리칼과 짙은 갈색의 눈동자, 도드라진 광대뼈 등 한국여인의 매력이 돋보이는데 특히 웃을 때의 입모양이 예뻐 치약과 립스틱광고에 출연중이다. 하와이에서 2남1녀의 막내딸로 자란 그는 호주 차이메이드대에서 문학을 전공했고 현재 하와이대 커뮤니케이션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재원. 성악과 발레 재즈무용은 물론 부채춤 등의 한국무용까지 능하다. 좋아하는 음식은 불고기와 대구조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찬호와 저는 묘한 공통점이 있어요. 그는 미국에서 유명해진 한국인이고 저는 한국에서 유명해졌다는 점이죠. 만나면 서로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아요』 12일 인사동 비원 남산타워 등을 둘러볼 계획. 또 13일 오전 임진각과 판문점을 다녀오고 SBS 「이홍렬쇼」 등 방송출연 등의 일정을 가진후 14일 출국할 예정이다. 〈김경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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