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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일레아트]학점은 기었지반 벤처로 떴어요

입력 | 1997-08-11 08:10:00


『우스운 얘기지만 벤처와 학점은 반비례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대학 학점은 바닥이지만 컴퓨터가 좋아 밥먹듯이 밤을 새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 우리 회사입니다』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대기업 전자업체에서 뛰쳐나온 사람들이 만든 ㈜일레아트(대표 崔文玹·최문현·29). 대학 전산학과 출신 19명이 의기투합해 최근 소프트웨어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만든 빌딩통합관리시스템 「빔스(BIMS)」는 아파트나 고층빌딩 및 첨단 대형건축물의 각종 자동화설비들을 통합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로 지난달 정보통신부가 주는 「이달의 소프트웨어상」을 받았다. 현재까지 빌딩관리 소프트웨어는 무인경비 입주자관리 주차관리 등 각각의 기능에 따라 개별관리하는 수준이어서 기기마다 소프트웨어가 달라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빔스는 이들 개별시스템을 통합 연동시켜 한사람이 통제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다. 비용절감에 따른 경제성은 물론 유지관리의 효용성도 훨씬 뛰어나다는 것이 최사장의 설명. 최사장은 『인터넷 등 웬만한 소프트웨어 분야에는 많은 회사들이 뛰고 있지만 이 분야는 의외로 개발된 제품이 없고 건설업체들이 서서히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있다고 판단, 이 분야를 뚫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가 회사를 창업한 과정은 특이하다. 그는 현대전자에서 마케팅업무을 담당하면서 후배 이름으로 지난 95년 별도의 개인회사를 설립하고 두가지 일을 동시에 했다. 대기업인 현대전자에서는 향후 사업에 도움이 될 인맥들을 쌓으면서 이들이 보증해준 은행대출금으로 사업자금을 만들어 나갔지만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은 대학때 꿈꾸었던 소프트웨어의 개발. 결국 지난해 11월 회사생활을 정리하고 이 곳의 사장을 맡아 사업에 전력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은 결국 「사람장사」라는 생각에서 대학때 전국대학전산학과연합회(NCA) 집행부를 맡으면서 알게된 후배들을 끌어모았다. 현재 19명의 회사인력중 16명이 이렇게 모인 개발인력들이다. 이 회사는 현재 현대그룹 계열사가 짓는 빌딩에 이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으며 3,4개 대기업과도 계약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3억5천만원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20억원이 무난하다. 최사장은 『향후 음성명령만으로 빌딩을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겠다』며 『내년초에는 동남아진출 건설업체와 함께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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