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의 카슈미르는 인도와 파키스탄간의 끊임없는 분쟁을 야기한 화약고다. 히말라야산맥 자락에 있는 고산지대인 카슈미르는 인도 무굴왕조의 역대 황제들이 「지상낙원」으로 칭송했던 곳. 그러나 종교로 인한 오랜 분쟁으로 「피의 살육장」이 되어 버렸다. 분쟁의 발단은 바로 파키스탄의 분리독립. 영국지배하에서는 독립왕국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독립이후 힌두계의 왕이 주민의 70%를 이슬람이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무시하고 인도의 한 주(州)로 귀속을 선언하자 파키스탄이 반발했다. 지난 47년과 65년 두 차례의 전면전을 포함, 크고 작은 무력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듬해 북부의 파키스탄령 아자드 카슈미르와 남부의 인도령 잠무 카슈미르지역으로 분할됐으며 49년1월 유엔감시하에 이같은 남북분할을 인정한채 휴전협정이 맺어졌다. 잠무 카슈미르는 인도에서는 유일하게 이슬람교 주민이 다수를 이루는 곳으로 이때문에 이슬람교 주민과 소수 힌두통치세력 사이에 끊임없는 분쟁이 야기돼 왔다. 파키스탄은 잠무 카슈미르지역이 파키스탄에 귀속돼야 하며 그 결정은 주민들에 의한 투표형식으로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도는 카슈미르의 독립을 인정할 경우 펀자브 아셈주 등 다른 지역의 분리주의 요구에 직면할 것이기 때문에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 더구나 이곳은 중국과 접한 전략적 요충지역이기 때문에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구자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