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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機 참사]유전자감식기법 활용 희생자 신원 밝힌다

입력 | 1997-08-09 20:37:00


대한항공 추락참사로 숨진 탑승자들의 신원파악에 대검의 최첨단 유전자감식 기법과 경험이 활용된다. 대검은 9일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의 공식 요청에 따라 사고희생자들의 신원파악을 지원하기 위해 李丞桓(이승환) 대검 유전자감식실장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팀 등 5명을 괌으로 급파했다. 이들은 앞으로 2,3개월동안 NTSB 유전자감식팀의 사고희생자 신원확인작업을 지원하게 된다. 미국측이 한국에 유전자감식 지원을 공식 요청한 것은 희생자의 시신 대부분이 사고 직후 기체폭발과 함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려 육안에 의한 신원확인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 괌 현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사고 나흘째인 이날까지 수습된 1백30여구의 시신중 육안으로 신원확인이 가능한 시신은 50∼60구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검 유전자감식실은 지문(指紋)대조작업을 벌여 신원을 확인하되 지문확보가 불가능할 경우 얼굴 형체가 남아있는 시신에 대해서는 슈퍼임포즈 기법을 사용, 생전의 얼굴사진과 대조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그러나 두개골이 파손돼 얼굴형체를 알아볼 수 없거나 사고 순간 몸체가 산산조각이 난 경우에는 뼈속의 골수를 뽑아 DNA를 추출한 뒤 이를 직계가족의 모발이나 혈액에서 채취한 DNA와 비교, 신원을 확인키로 했다. 대검 과학수사지도과 李翰成(이한성)과장은 『동양계 사람들의 고유한 유전자적 특성이 있는 만큼 그동안 수사과정에서 축적한 유전자감식기법과 경험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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