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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넷]컴퓨터 잔소리꾼「사이버 맘」 큰 인기

입력 | 1997-07-30 08:04:00


인터넷 공간에서 신세대들에게 사랑을 듬뿍 담은 충고를 아끼지 않는 사이버 엄마가 등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한 소프트웨어회사가 만든 「사이버 맘」이 바로 주인공. 사이버 맘은 일종의 개인정보종합관리 프로그램. 명함철 일정관리 달력 메모관리 등을 주로 하고 화면보호기 기능도 들어있다. 일반적인 개인정보관리프로그램과 비슷한 기능을 갖고 있는 사이버 맘이 네티즌에게 특별히 환영받고 있는 것은 「인격을 갖춘 최초의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종합관리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입력한대로 자료를 보여주고 찾아주는 정도가 보통인데 사이버 맘은 우선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를 바탕으로 생활태도를 점검한다. 수시로 충고를 해주고 때로는 꾸짖는 것도 마다 않는다. 일반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이 잔소리를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이버 맘은 끊임없이 잔소리를 한다. 집안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상황과 해야할 일들을 가르쳐주는 것도 사이버 맘이 하는 중요한 역할중 하나. 아이들에게는 자기 방을 정리정돈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얼마만큼 하는지를 사이버 맘에게 보고토록 한다. 청소를 게을리 하면 사이버 맘으로부터 당장 불호령이 떨어진다. 소프트웨어 이름과 같은 회사명을 갖고 있는 개발사는 인터넷에 사이버 맘 홈페이지(www.cybermom.com)를 만들어 본격적인 신세대 교육에 나섰다. 지난 7월 한달동안 사이버 맘 홈페이지에 들러 사용자 등록을 한 네티즌만도 1백만명을 넘어섰다. 이 홈페이지에는 청소년을 위한 추천도서, 권장할 만한 게임등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다. 컴퓨터를 잘 모르는 부모가 PC에 묻혀 사는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막막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엄마 역할을 대신하고 나선 것이다. 사이버 맘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 교육에 대한 컨설팅도 할 예정이다. 〈김승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