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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한국불교가 종주국으로 간 까닭은…

입력 | 1997-07-20 12:07:00


한국불교와 원불교를 불교 발상지에 심는다. 우리 불교계가 불교의 종주국인 스리랑카 네팔 인도 등에 잇따라 진출, 사회봉사를 통한 다양한 포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국가는 개인성불을 목표로 하는 소승불교권으로 중생구제에 역점을 두고 있는 우리의 대승불교와는 구별된다. 원불교는 최근 주요경전인 교전이 스리랑카 승려에 의해 현지어인 신할리즈어로 번역, 출판된 것을 계기로 스리랑카 불교계와 교류 협력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전번역의 주역은 인도 델리대 박사과정 재학중인 마카다와라 아난다스님. 지난 95년 한국 원불교 성지를 방문한 체험담을 「원불교」란 책으로 엮어내기도 한 그는 스리랑카의 소외계층을 도와 온 강남교당 박청수교무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원불교경전을 번역했다. 박교무는 95년 스리랑카에 자선협회를 설립, 의류 2만8천여점과 1억2천여만원을 지원했으며 캔디마을에 마더 박청수유치원을 세워 지난 12일 개원식을 가졌다. 또 1천5백년 역사를 자랑하는 와타라마사원이 보수비가 없어 폐사될 위기에 처했다는 얘기를 듣고 3천2백만원을 지원, 11일 대웅전 봉불식을 가졌다. 한국스리랑카불교문화우의교류회(회장 종운스님 해원사 주지)는 스리랑카 불교신도로부터 기증받은 아로봄불라지역 1만여평에 2000년까지 한국사찰과 4년제 한의대 및 한방병원 등을 세운다. 종운스님은 지난 6월 스리랑카측 교류회장 사다난다스님 및 스리랑카의사협회와 이같은 내용의 상호교류협약을 체결, 오는 10월 건물을 착공하기로 했다. 『불교성지인 스리랑카는 전 세계에서 관광객과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면서 포교에도 힘쓸 작정』이라는 게 종운스님의 설명. 조계종 보광선원(주지 영경스님)은 부처의 탄생지인 네팔 룸비니에 오는 99년까지 3천여평의 대지에 연건평 5백평, 4층규모의 한국사찰을 건립키로 했다. 요사채는 지난해 11월 문을 열어 네팔국립대 출신의 현지인 10여명이 영경스님밑에서 수행하고 있다. 보광선원은 히말라야를 찾는 관광객의 대부분이 이곳을 찾는 점을 감안, 일반인에게도 문을 활짝 열어 한국 불교알리기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95년 개원한 인도 바라나시의 한국사찰 녹야원(주지 도웅스님)도 최근 인근 지역에 3개의 침술진료원을 열어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인도 극빈자들에게 무료로 시술 하고 있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