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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화가 소른 『北歐의 혼』…국민화가 추앙

입력 | 1997-06-28 20:19:00


스웨덴 화가 안데르스 소른(1860∼1920). 이 나라의 전통문화를 되살려내고 보존하는 일에 일생을 바쳤던 국민화가다. 스웨덴의 전통이 가장 생생하게 살아있는 중부 달라나지방의 소도시 모라에 있는 그의 생가 「소른고르덴」과 미술관. 이곳에는 지금도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전통 스칸디나비아식 가옥구조를 갖춘 「소른고르덴」은 1942년 소른의 부인 엠마가 숨진 뒤 유언에 따라 스웨덴 정부에 기증됐다. 1939년 설립된 소른미술관에서는 소른을 포함한 달라나 출신 화가들의 작품과 조각 민속의상 등을 전시하고 있다. 미술관의 관장 카린 회그베리히는 『1년에 약 12만명의 관람객들이 소른고르덴과 미술관을 방문한다』며 『그의 일생을 담은 영화가 만들어질 정도로 스웨덴 문화에서 소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소개했다. 원래 소른은 국제무대에서 인물화로 이름을 날린 화가. 1905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1888∼1896년에는 파리에서 살면서 마네, 드가 등의 작품과 스페인 회화를 혼합한 양식의 작품으로 성공을 거뒀다. 수면에 반사되는 빛의 움직임과 자연속에서의 누드가 그의 작품의 주된 모티브. 1896년 고향인 모라에 정착한 소른은 스웨덴의 자연과 전통문화를 표현해내는데 몰두한다. 이 시기의 대표작으로는 「모라의 장날」 「하지축제의 춤」 등이 있다. 소른은 맥주공장 일용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1910년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세금을 납부할 만큼 대성공을 거둔 화가였다. 소른고르덴의 1층 식당과 2층 홀은 호화스러운 은제품과 유럽 각지에서 수집한 고미술품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미술과 음악 교육의 다방면에서 전통문화를 되살리는데 수많은 족적을 남겼다. 소른이 1906년에 만든 「소른 상」은 지금도 스웨덴의 민속악기 연주자들이 받을 수 있는 가장 영예로운 상으로 꼽히고 있다. 그는 또 모라에 고등학교를 설립해 미술과 스웨덴의 전통문화를 가르치기도 했다. 현재 소른고르덴과 미술관을 포함한 그의 유산은 웁살라 대학의 「소른 재단」이 관리하고 있다. 예술가는 가도 그의 예술과 정신은 영원히 살아있다. 〈모라(스웨덴)〓김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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