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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내각의 현역장관이 관련된 섹스스캔들이 발생, 정가를 강타하고 있다. 스캔들의 장본인은 발렌틴 코발료프 법무장관(53). 한 대중주간지는 코발료프가 나이트클럽내 사우나에서 금발의 나체 미희 3명에게 둘러싸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모습을 담은 사진물을 지난주 발간된 잡지에서 공개했다. 이 비디오 촬영은 사우나실 천장에 구멍을 내 카메라를 부착한 방식을 취했고 촬영일자는 95년 9월14일로 필름하단에 나와있다. 이 필름은 경찰이 한 은행장 소유 별장에 대한 수색중 입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첫 보도가 나가자 각 일간지 통신 방송들이 경쟁적으로 보도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 나이트클럽이 모스크바 최대의 마피아조직 관할 아래 있으며 이 자리에는 마피아간부들도 참석했다는 점이다. 도대체 현직 법무장관(95년 1월 부임)이 왜 마피아와 어울렸는가. 또 어떻게 이 필름이 당시까지만해도 공금횡령 혐의로 형사피의자 신분에 있던 은행장 손에 들어갈 수 있었는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들은 은행장이 법무장관과의 흥정을 위해 사우나로 끌어들인 뒤 몰래 촬영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발료프 장관은 이 스캔들에 대해 『고도의 편집 기술로 조작된 정치적 음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내각이 발칵 뒤집혔고 지난 22일엔 코발료프의 희망을 받아들여 「사실이 규명될 때까지」 장관직무수행 정지조치가 내려졌다. 이 사건의 배후로는 경찰로부터 수사지휘권 및 교정업무 반환을 강력하게 추진해온 코발료프를 못마땅하게 여긴 내무부측이 지목되고 있다. 〈모스크바〓반병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