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망이나 인터넷을 이용한 여야 대선주자들의 「컴퓨터 대선전」이 치열하다. 각 진영은 후보들의 발로 뛰는 선거운동 못지않게 현장PC통신망과 인터넷에 「가상캠프」를 차리고 후보 개인에 대한 신상정보와 정책 등을 소개하는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진영은 작년말 하이텔 등 국내 PC통신망에 통신방(房)을 개설, 이대표의 연설문 일정 에피소드집 등을 소개하고 있다. 자유게시판에는 하루에 2∼4건씩 의견이 들어오는데 최근에는 대표직 사퇴, 아들의 병역면제의혹 등을 놓고 이용객들의 찬반양론이 활발히 개진되고 있다. 李漢東(이한동)고문측은 지난 95년말에 통신방을, 지난 4월에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었다. 1백쪽의 달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21국가경영전략」 「신뢰의 인생길」 등의 메뉴가 마련돼 있다. 특히 이고문이 방송 등에 출연해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담은 동화상과 사운드파일도 연결돼 있다. 질의 메뉴에는 최근 두 전직대통령의 사면에 관한 내용이 많이 올라와 있다. 朴燦鍾(박찬종)고문 진영은 지난 95년 서울시장선거 때부터 통신방을 개설, 「책으로 만나는 PC」메뉴에서 경제저서를 소개하는 등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있다. TV토론에서 표정관리를 부드럽게 해달라는 등의 글이 눈에 띈다. 金德龍(김덕룡)의원은 일주일 단위로 통신방에 올라온 의견 질문사항 등을 보좌진으로부터 보고받는 등 관심이 각별하다. 최근엔 「사이버 청년내각」이란 메뉴를 만들어 각종 정책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데 활용했다.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는 통신방은 없으나 일주일 전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인제 따라잡기」 「이인제 바로보기」 등 메뉴이름이 독특하다. 「열린정치 열린공간」에는 한국 대통령의 자질, 차별화전략 등에 관한 글이 올라 있다. 崔秉烈(최병렬)의원은 따로 통신방이 없으며 지난 19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어 「위기극복 국가혁신」이란 제목으로 출마의 변을 담았다. 李壽成(이수성)고문도 통신방과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을 준비중이다. 金大中(김대중)총재는 국민회의의 통신방에 「DJ한마당」이라는 난을 만들어 홍보 여론동향점검 민원처리 등을 하고 있다. 작년말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해 「비전 2000」 「DJ브피핑」 등에서 김총재의 이력 정치철학 등을 소개하고 있다. 金鍾泌(김종필)총재도 자민련에서 개설한 통신방에 별도 메뉴를 만들어 총재동정 등을 알리고 자유게시판에 의견을 받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도 준비중이다. 〈이원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