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이 19일 발표한 과외비실태 조사결과는 지속적인 정부의 교육개혁에도 불구하고 입시위주의 교육풍토가 쉽게 변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과외비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국민총생산(GNP)의 2%대를 넘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 77년의 경우 과외비가 GN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36%였다. 과외형태별로는 학원수강이 5조4천1백35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는데 학습지와 통신강의도 최근 이용하는 학생이 급증하면서 과외비 규모가 각각 9천3백15억원과 2천4억원이나 됐다. 문제는 효과적인 과외해소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과외비 규모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현재 과외를 받지않고 있는 학생중 45.3%가 앞으로 학원에 다니거나 개인교습을 받겠다고 밝혀 극심한 과외열을 반영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과열과외의 원인에 대해 △치열한 입시경쟁(58.2%) △자녀의 소질이나 적성을 살리기 위해(15.3%) △남들이 하니까(14.6%)라고 지적했다. 과외금지여부에 대해서는 학부모의 50.9%가 현행대로 부분금지, 40.7%가 전면금지해야 한다고 대답한 반면 전면적으로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6.1%에 그쳤다. 특히 학부모 10명중 8명 가량이 과외비의 상한액을 정하는 등 정부규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이같은 의견은 대도시 지역일수록 많았다. 정부가 과외해소 대책의 하나로 내놓은 위성TV과외에 대해 학부모들은 내용이 만족스러울 경우 다른 과외를 중단시키겠다는 의견이 39.3%, TV과외를 주로 하되 다른 과외로 보충하겠다는 의견이 35.2%였다. 위성TV과외를 가장 원하는 과목으로는 고등학생의 경우 수학―과학―영어, 중학생은 영어―수학―과학, 초등학생은 수학―영어―컴퓨터의 순으로 꼽았다. 교육개발원의 任年基(임연기) 교육조사연구팀장은 『소득증가에 따라 자녀교육에 대한 욕구도 높아가지만 학교교육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해 과외 등 사교육비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상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