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돈을 빌려쓰기가 한결 쉬워졌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경기침체로 신용카드 이용액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자 카드사들이 카드론 대출을 늘려 이자수익을 올리기 위해 대출 자격기준을 완화하고 대출한도를 높이고 있다. LG신용카드는 20일부터 카드론 소액대출한도를 종전 2백만원에서 5백만원으로 늘리고 무보증 대출한도를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연대보증대출과 담보대출은 각각 3천만원과 5천만원에서 모두 1억원으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LG는 또 무보증대출과 연대보증대출의 경우 카드발급후 6개월 경과, 사용실적 50만원 이상이어야 하는 대출자격을 카드발급후 3개월경과, 사용실적 30만원이상으로 크게 완화했다. 동양카드 역시 20일부터 의사와 법조인 등 전문직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받는 즉시 최고 2억원까지 담보 없이 대출받을 수 있는 ‘매직론’ 상품을 시판할 예정이며 금리는 연 14.8%다. 이에 앞서 국민카드는 지난 4월말 가계자금 카드론대출 한도를 종전 2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우수 고객에 대한 무보증대출 한도를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본래의 기능인 신용판매 실적 증가율이 작년에 비해 크게 둔화되면서 업체들이 여유자금을 카드론 쪽으로 운영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론 대출 금리는 업체마다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신용대출의 경우 연 15%,부동산담보대출은 연 14.5%, 보증보험 담보대출은 연 14% 내외다. 비씨 국민 삼성 LG 외환 신한 장은 다이너스 등 8개 카드전업사와 26개 카드겸영 은행의 올 1.4분기 신용카드 총 매출액은 16조3천9백6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4조5천3백26억원보다 12.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4년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56.2% 늘고 95년과 96년에도 각각26.5%, 22.8%씩 증가했던 것에 비해 신장세가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아진 것으로 이는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감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