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축구가 「세계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인가. 지난 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14년만에 세계 4강에 도전하는 한국청소년축구팀이 17일 오후 5시반 (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칭 사라와크경기장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남아공과 97세계청소년(20세이하)축구선수권대회 B조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남아공을 비롯, 브라질 프랑스 등 막강 전력의 팀들과 함께 「지옥의 조」에 속한 한국은 이들 중 비교적 수월한 상대인 남아공전에서 반드시 승리,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 지난 10일부터 현지 적응훈련을 해온 한국팀의 박이천감독(50)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이상의 합숙훈련으로 다져온 조직력과 기동력을 십분 발휘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박감독은 『남아공이 뒤늦게 이곳에 도착하는 바람에 훈련모습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지만 그동안 비디오나 자료 등에 의한 분석 결과 1승을 노려볼 만한 상대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박감독은 최전방에 이관우를 세우고 좌우 공격형 미드필더에 양현정 남기성, 게임메이커 서기복, 수비형 미드필더 김도균, 좌우 사이드어태커에 한종성 박병주, 스토퍼에 심재원 박준홍, 스위퍼 박진섭, GK 정유석으로 예상 「베스트 11」을 짜놓고 있다. 공격의 첨병을 맡게 될 이관우는 청소년팀이 가진 국제경기 31게임에서 12골을 넣은 간판골잡이. 양현정과 남기성은 슈팅과 돌파력이 좋아 역시 득점의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감독은 1m90의 장신 매튜 부스 등이 버티고 있는 남아공 장신수비벽을 허물기 위해 높은 센터링보다는 짧고 낮은 패스를 공격진에 주문해 놓고 있다. 수비에서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있는 조세원 대신 박준홍을 투입, 심재원과 함께 남아공 스트라이커 맥카시와 마차우를 전담봉쇄할 계획. 박감독은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첫승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쿠칭〓권순일 기자〉 ▼ 남아공 어떤 팀인가 ▼ 「줄루족 전사들」. 한국의 첫 상대인 남아공팀은 아프리카 최고의 전사라는 애칭이 붙어 있을 정도로 힘이 넘치고 위력적인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팀.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여섯번째 출전하는 한국에 비해 이번 대회에 처음으로 등장한 남아공은 국제무대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최근 들어 유연성이 뛰어난 흑인과 힘이 좋은 백인 선수들이 조화를 이룬 아프리카의 신흥 축구강국. 남아공은 이번 대회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모로코에 이어 2위로 진출 티켓을 따냈다. 남아공은 한국이 지난달 평가전을 가져 1승1패를 이룬 가나와는 예선에서 맞붙어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3으로 이겼었다. 공격의 핵은 맥카시. 그는 공중볼에 강하고 슈팅력도 발군. 맥카시는 최근 케이프타운 스퍼스팀에서 네덜란드의 명문클럽인 아약스 암스테르담으로 5년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맥카시의 투톱 파트너는 마차우. 1m65의 단신이지만 드리블과 골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비진에는 백인으로 1m90의 장신인 부스가 버티고 있고 GK 로버츠는 남아공 국가대표팀의 주전 골키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