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7일 서울구치소에서 열린 한보청문회에서 『자금의 흐름을 머슴이 어떻게 아느냐』며 「머슴론」을 폈던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이 자신의 주장을 뒤집었다. 당시 정총회장은 국민회의 李相洙(이상수)의원이 『한보철강에 3천억원이 추가 투입됐다 하더라도 두달 정도밖에 못 버텼을 것이라고 한보임원이 검찰에서 진술했다』고 밝히자 「머슴론」을 제기해 장안의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정총회장은 16일 열린 정치인 8명에 대한 첫공판에서 검찰측신문에 시종일관 아무것도 모른다던 「머슴」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그는 『文正秀(문정수)부산시장 등 8명에게 돈을 전달하라고 李龍男(이용남) 전한보철강사장에게 지시한 일이 있느냐』는 검찰 질문에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전사장의 진술서를 보니 맞는 것같다』고 답했다. 정총회장은 『모든 정치인들에게 돈을 준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질문에 『내가 먼저 생각한 것이 아니고 임원들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그 이유를 묻지 않고 돈을 줬다』고 변명했다. 〈이호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