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유라니엔보르그 초등학교는 독특한 방법으로 어린이들의 협동정신을 길러준다. 어린이들끼리 교과서를 만들게 하는 것이다. 20여명인 한반 어린이들을 5명씩 나눠 작업을 진행시켜 교과서를 과목별로 한반에 한권씩 만들게 한다. 정규 교과서를 바탕으로 백과사전이나 팜플렛 등을 이용해 만든 이 교과서는 수업시간에 참고서 역할을 한다. 이곳의 교과서는 우리나라 교과서와는 달리 어린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정보만 담겨있다. 이 때문에 교사는 수업시간에 녹음기나 슬라이드와 같은 부교재를 많이 사용한다. 어린이들이 만든 교과서도 이같은 부교재의 하나로 사용된다. 어린이들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우선 수업시간에 배우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야 하고 도서관 자료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여러 어린이가 교과서를 함께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나혼자 잘한다고 해서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없다. 한 그룹에 속한 어린이들이 각자 맡은 일을 얼마나 충실히 해내느냐에 따라 교과서의 질이 결정된다. 따라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책임감과 협동정신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과서는 교실내에 비치돼 모든 어린이들이 참고로 할 수 있다. 상급학년으로 올라갈 때 자신들이 만든 교과서를 가져가기도 하지만 잘 만들어진 교과서는 후배들에게 남겨져 참고서로 계속 사용되기도 한다. 이 학교 6학년 교사 토베 토메슨(30·여)은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어려워하는 어린이들도 다른 친구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교과서를 만들다보면 재미를 느껴 집에서 밤을 새며 작업을 하는 어린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오슬로〓신치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