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김영삼)대통령은 오는 7월21일 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차기 대통령후보가 全斗煥(전두환) 盧泰愚(노태우)씨 등 두 전직대통령의 조기사면을 건의해올 경우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차기 대통령후보의 조기사면 건의를 받을 경우 오는 8.15 광복절에 전, 노씨 등 12.12 및 5.18 사건관련자들을 사면하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신한국당내 몇몇 대선예비주자들이 전, 노씨 등에 대한 사면을 주장하는데다 최근 불교계 등도 이들에 대한 사면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전, 노씨 등에 대한 사면문제는 김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차기 대통령후보가 국민통합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사면을 건의할 경우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청와대실무진은 오는 12월18일 대통령선거 직후에 김대통령이 결자해지 차원에서 사면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면서 『하지만 차기 대통령후보가 정권재창출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면을 건의해오면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쪽으로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실무진은 김대통령이 차기 대통령후보의 건의에 따라 전, 노씨 등에 대한 사면을 단행할 것에 대비해 전, 노씨 등에 대한 사면과 관련한 자료 등을 면밀히 검토하며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청와대실무진은 사면시기와 관련, △8.15 광복절 △12월18일 대선전 적절한 시점 △대선직후 등 세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해왔으나 대선 직후에 단행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내부결론을 내렸었다. 한편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두 전직대통령을 차기 정부가 출범하기 전에 사면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8.15 광복절에 사면할 것인지의 여부는 향후 정국추이에 따라 가변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