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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마주보기]SBS「이홍렬쇼」,웃음꽃 토크쇼 2시간

입력 | 1997-06-11 07:54:00


SBS 「이홍렬쇼」 이 프로는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토크쇼들 가운데 독특한 색깔과 「맛」을 유지하고 있다. 시간연장으로 2시간에 가까운 방영시간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평이다. 11일은 개그맨 이휘재가 「요리토크 참참참」에 출연하며 그룹 「솔리드」가 「칵테일 토크」에 등장한다. 또 영화배우 이경영과 탤런트 임세미가 「표정 토크」에 나온다. 이 프로의 강점은 지루해지기 쉬운 토크쇼에 요리와 칵테일 등 「먹을거리」를 연결시킨 포장에 있다. MC 이홍렬은 야식을 만들면서 출연자를 이야기 마당으로 끌어당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에 대한 정보를 주는 한편 캐묻고 대답하는 식의 딱딱한 진행이 아니라 공동작업을 통해 자연스럽게 출연자의 사연이 묻어나오는 것이다. 여기에 이홍렬의 독특한 캐릭터가 분위기를 띄우는데 한몫하고 있다. 그는 선정적 대사나 비속어의 사용으로 프로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일부 개그맨 출신 진행자와 달리 깔끔한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주머니를 자극한다. 무리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보는 이의 예상을 뒤엎는 순발력과 출연자와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인상적이다. 그러나 신혼 첫날밤 배우자에게 보여준다는 가정하에 출연자에게 지나친 요구를 하는 「샤워 비디오」 코너는 토크쇼의 품격을 떨어뜨려 안타깝다. 또 「맞아맞아 베스트5」 「충격고백 ○×」 「성격탐구 홍퐁핑퐁」 등 지나치게 많은 코너도 구성이 산만해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김갑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