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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者회담 실무접촉 일부진전…北 태도변화시사 절충계속키로

입력 | 1997-05-31 11:49:00


남북한과 미국은 30일 뉴욕에서 3자 실무접촉을 갖고 한반도 4자회담 개최문제를 집중 논의, 일부 진전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측은 이날 접촉에서 4자회담 개최를 원칙적으로 수락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거듭 확인하면서 사실상의 전제조건으로 韓·美 양국으로 부터 대규모 식량원조를 요구해온 그간의 입장을 다소 완화할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韓美양국은 『4자회담에 응할 경우 한반도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차원에서 식량원조 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면서 본회담 개최를 위한 예비회담을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다. 남북한과 미국은 이에따라 이날 접촉결과를 토대로 추후 실무접촉을 갖고 4자회담 개최문제를 계속 절충키로 했다. 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접촉 결과는 매우 유익했다』면서 『북한측은 종전의 태도와는 달리 韓美양측의 4자회담 관련제의를 진지하게 경청하는등 본회담 개최문제에 성의있게 임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또 『북한측은 그동안 회담 개최에 최대 장애물이 되어온 대규모 식량지원의 사전보장 요구를 다소 완화할 움직임을 보였다』면서 추후 이뤄질 3자 실무접촉을 지켜보면 예비회담 개최합의 여부가 보다 명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美양국은 다음번 접촉에서 북한이 전제조건 요구를 철회하고 회담개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3국의 차관보급 접촉을 통해 본회담 개최를 위한 일정과 절차문제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날 실무접촉에는 우리측에서 李秀赫 주미대사관 정무참사관, 미국측에서 마크민튼 국무부 한국과장, 북한측에서 李根 차석대사가 각각 참석했다. 한편 美국무부의 존 딩어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실무접촉은 4자회담개최를 위한 협의의 연속』이라면서 『4자회담과 관련한 외교접촉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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