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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고치」선풍에 학교수업 『엉망』…美선 「금지령」

입력 | 1997-05-28 20:16:00


일본의 가상현실 애완동물(사이버 펫) 사육게임기인 「다마고치」가 최근 전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학교수업의 최대 장애물로 부상, 학교당국과 학부모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국에도 이미 상륙,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계란형의 이 게임기는 소형 액정화면에 나타난 애완동물을 수시로 씻기고 먹이지 않으면 며칠만에 죽어버리기 때문에 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다마고치가 끊임없이 발신음을 내며 먹이를 달라거나 보살펴 달라고 보채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적지않은 지장을 초래해 아예 이를 금지시키는 학교가 늘고 있다. 뉴욕주 에지먼트의 한 초등학교는 3학년 학생이 학력고사를 보다 말고 이 가상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준 일이 벌어진 후 다마고치 금지령을 내렸다고 뉴욕타임스지는 보도했다. 홍콩에서도 학생들이 5초마다 한번씩 다마고치를 체크하느라 공부에 집중하지 못하자 교육당국의 지시로 교사들이 학교가방을 뒤져 삐삐 크기의 이 게임기 색출전에 나서는 등 단속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다마고치의 제작업체인 일본의 반다이사는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발신음을 중단시킬 수 있는 개량형을 올 가을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