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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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삼성과 쌍방울의 경기가 열린 전주. 6회초 삼성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박수를 치며 덕아웃에서 나왔다. 환영을 받은 선수는 유일한 프로 원년멤버인 「헐크」 이만수(39). 그는 결코 홈런을 때린 것이 아니었다. 지난 5일 대구 LG전에서 8회 대타로 나와 왼쪽 2루타를 친 뒤 17일(15타석)만에 가운데 안타를 때리고 대주자 하춘동과 자리바꿈을 하고 물러난 것. 정말 오랜만에 안타 맛을 본 대선배에게 후배들이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준 것이다. 15년 통산 2백50홈런을 날려 그만큼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지만 이제는 안타 하나만 쳐도 환영을 받을 정도니 「아, 옛날이여」가 절로 나올 처지. 올해 그는 고작 20경기에 나서 안타 5개를 쳤다. 이중 13경기는 대타요원. 타율은 0.161. 홈런왕을 세번이나 차지했고 84년에는 타격3관왕(타율 홈런 타점)에 올랐던 그에게 홈런 하나없이 2루타 하나뿐인 올해 성적은 초라하지만 경기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는 기쁘다. 『요즘은 전광판에 내 이름만 보여도 눈물이 난다』는 이만수는 『마흔은 채우고 은퇴하겠다』고 다짐했다. 〈전주〓김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