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상재벌 현대그룹이 오는 25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현대그룹은 23일 저녁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21세기를 창조하는 기업 현대」라는 슬로건으로 기념 리셉션을 갖고 21세기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이날 행사에는 高建(고건)국무총리 劉彰順(유창순)전총리 金相廈(김상하)대한상의회장 등 각계 인사 2천3백여명이 참석했다. 鄭夢九(정몽구)현대그룹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현대의 50년 역사는 한국 경제발전의 역사』라며 『앞으로 첨단 핵심기술 개발, 창조적 인재양성, 지구촌 경영체제 구축 등을 중점 경영시책으로 삼아 새로운 번영의 50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현대는 24일 오전에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임직원과 가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기념식을 갖는다.》
▼ 그룹성장 과정 ▼
소학교를 마치고 강원도 산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소년 鄭周永(정주영)이 쌀장사와 자동차수리업으로 돈을 벌어 47년 5월25일 「현대」라는 간판을 걸고 사업을 시작한 것이 바로 현대토건이었다.
이후 65년 태국 고속도로건설공사를 시작으로 국내최초로 해외건설시장에 진출하고 현대자동차설립(67년) 현대중공업설립(72년) 중동건설시장진출(75년) 현대전자설립(83년) 등 건설 조선 반도체 자동차에서 숱한 신화를 일구면서 한국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현대성장사가 모두 영광의 역사는 아니었다. 무엇보다 91년 정주영명예회장의 대통령선거 출마를 계기로 시작된 현대의 수난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문민정부 출범직후 현대상선이 세무사찰을 당해 鄭夢憲(정몽헌)그룹부회장 등이 옥고를 치렀으며 △미 GIS사 비메모리 부문 인수 △미 오리건주 유진에 메모리반도체 공장 설립 △현대자동차 해외증권(DR)발행 추진 때 정부가 이런저런 구실로 허용하지 않는 바람에 현대는 끙끙 앓아야 했다. 특히 정명예회장의 숙원사업인 제철산업 진출이 정부의 불허로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다. 21세기를 앞둔 현시점에서 현대는 크게 두갈래로 사업구조조정을 할 방침이다.
사업 초기부터 일관되게 추진해온 중후장대형 산업은 고부가가치화를 꾀하되 정보통신 금융 같은 소프트산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鄭夢九(정몽구)그룹회장이 창립 5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창조적 예지 △기술중시 △소프트화로의 사업구조조정 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 반대로 보류되고 있긴 하지만 포철과 같은 고로방식 일관제철소 건설도 기업생존 전략의 한 축으로 여기고 있다.
〈허문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