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 짙은 미국의 테네시 강변. 강태공 두 사람을 태운 낚싯배 한 척이 끊임없이 「삐삐」 소리를 내며 강심으로 나아갔다. 배위에 설치된 액정 화면에는 배가 움직일 때마다 수심과 강바닥의 굴곡이 나타나고 있다. 드디어 대어 두 마리가 1.8m 깊이의 물속에 있다는 표시가 나타났다. 즉시 미끼를 단 낚싯바늘이 물 속으로 던져졌다. 5분도 채 안돼 30㎝가 넘는 「크래피」(담수어의 일종)가 이리저리 요동치며 끌려 올라왔다. 정보화의 첨단을 걷고있는 미국에서 위성항법장치인 GPS와 음파탐지기인 SONAR를 접목한 첨단장비가 낚시에 도입돼 인기를 끌고 있다. GPS는 1만2천6백50마일 상공을 돌고 있는 위성들을 통해 지구상에 있는 물체의 위치를 식별하는 장비. 통상 「피시파인더」(고기탐색기)라고 불리는 S ONAR는 물밑으로 음파를 발사, 되돌아오는 신호를 통해 물고기의 위치와 크기를 전달한다. 첨단낚시장비의 가격은기본형이 3백달러 안팎. USA 투데이지는 GPS와 SONAR의 기술이 접목된 이 장비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강태공들의 필수품이 돼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